도덕② · Ⅰ. 인권과 다양성 · LESSON 01

인권과 인간 존엄성

피부색도, 태어난 나라도, 가진 것도 저마다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묻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소중하지 않을까?’ 인권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인류의 오랜 대답이다. — 인권은 과연 보편적 가치일까?

ACHIEVEMENT STANDARD학습 목표
[9도03-01]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도덕적 이유를 정당화하고,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인권 감수성을 기른다.
01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도덕적 이유를 인간 존엄성에 근거해 설명할 수 있다
02인권의 특징과 확장 과정을 이해하고 보편적 가치임을 설명할 수 있다
03인권 침해 사례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탐구하며 인권 감수성을 기른다
SECTION · 01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과 차별의 참혹함을 겪은 뒤, 인류는 다짐했다. “다시는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그렇게 태어난 것이 인권(人權)이다. 인권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상(賞)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지니는 권리다.

국제 연합(UN)의 깃발 — 푸른 바탕에 올리브 가지로 둘러싸인 세계 지도
국제 연합(UN)의 깃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뒤 세워진 국제 연합은 1948년 이곳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했다. 올리브 가지가 감싼 지구는 온 인류의 평화와 존엄을 뜻한다.
📷 See File history below for details. Denelson83, Zscout370…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1948년, 세계 여러 나라는 국제 연합(UN)에 모여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했다. 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여기에는 이 단원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이 담겨 있다 — 인권의 뿌리는 바로 인간 존엄성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장에서 인권의 의미와 근거, 특징, 확장 과정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인권 감수성을 길러 볼 것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 세계 인권 선언(1948) 제1조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SECTION · 02

인권의 의미와 근거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째서 이런 권리를 갖는 것일까? 그 대답의 밑바탕에는 인간 존엄성이 있다.

인권의 근거는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데 있다. 존엄하다는 것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존엄한가? 도덕에서는 대체로 세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인간은 이성과 자율성을 지녀 스스로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둘째, 인간은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인 존재이다. 철학자 칸트는 인간을 결코 한낱 수단으로만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셋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엄성을 현실에서 지켜 내기 위한 권리가 바로 인권이다.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도덕적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곧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너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인간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낱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라.”
— 이마누엘 칸트, 『도덕 형이상학 정초』
자주 하는 오해

“인권은 국가나 법이 정해 줘야 비로소 생기는 것 아닌가?”

바르게 알기

인권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니는 천부적 권리이다. 법과 제도는 인권을 새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닌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뿐이다. 그래서 법에 미처 담기지 못한 권리도, 인간 존엄성에 비추어 인권으로 인정될 수 있다.

SECTION · 03

인권의 네 가지 특징

인권을 인권답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바로 천부성 · 보편성 · 불가침성 · 항구성이다. 이 네 가지는 인권이 왜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권리인지를 설명해 준다. 아래 카드를 하나씩 눌러 살펴보자.

HUMAN RIGHTS · 네 가지 특징

인권을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

‘태어나면서 갖는다’부터 ‘영원히 보장된다’까지. 카드를 눌러 각 특징의 뜻을 확인해 보세요.

위 네 가지 특징 카드를 눌러 자세히 살펴보세요.
세계 인권 선언문을 펼쳐 들고 바라보는 엘리너 루스벨트
세계 인권 선언문을 든 엘리너 루스벨트
그는 선언문을 만드는 위원회를 이끌며 각국의 의견을 모았다. 이 한 장의 문서에 천부성·보편성·불가침성·항구성이 담겨 인류의 공통 기준이 되었다.
📷 FDR Presidential Library & Museum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이 네 가지 특징을 국제 사회의 이름으로 공식 선언한 것이 바로 세계 인권 선언(1948)이다. 비록 법처럼 강제하는 힘은 크지 않지만, 세계 인권 선언은 이후 여러 나라의 헌법과 국제 인권 규약의 바탕이 되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 아래에서 주요 조항을 살펴보자.

📜 세계 인권 선언(1948) 주요 조항

조항 카드를 눌러, 각 조항이 담고 있는 인권의 뜻을 확인해 보세요.

조항 카드를 눌러 내용을 살펴보세요.
SECTION · 04

넓어지는 인권 — 1·2·3세대

인권의 목록은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던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넓어져 왔다. 프랑스의 법학자 카렐 바작은 이 확장의 흐름을 세 세대로 정리했다.

1215년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양피지 원본 문서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1215)
영국의 귀족들이 왕에게 요구해 권력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권리가 있음을 문서로 확인한 사건이다. 아직 ‘모든 사람’의 인권을 담은 문서는 아니었지만, 권리는 이렇게 요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넓어져 왔다.
📷 Original authors were the barons and King John of England…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1세대 인권(자유권)은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요구한다. 신체의 자유, 양심과 표현의 자유, 정치에 참여할 권리처럼, 국가가 개인을 함부로 억압하지 못하게 하는 권리이다. 2세대 인권(사회권·평등권)은 “국가에 의한 보장”을 요구한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교육·노동·사회 보장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마련해 달라는 권리이다. 3세대 인권(연대권)은 한 개인을 넘어 “함께 누리는 권리”이다. 평화·환경·발전처럼 여러 사람과 국가가 연대해야 실현되는 권리이다. 아래에서 여러 권리가 어느 세대에 속하는지 직접 분류해 보자.

🗂️ 이 권리는 몇 세대 인권일까?

각 권리가 어느 세대에 속하는지 1세대 / 2세대 / 3세대 중 하나를 눌러 골라 보세요. 바로 채점과 설명이 나옵니다.

1세대 · 자유권(국가로부터의 자유) 2세대 · 사회권(국가에 의한 보장) 3세대 · 연대권(함께 누릴 권리)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 (표현의 자유)
1세대 · 자유권. 국가가 개인의 생각과 표현을 억압하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국가로부터의 자유’이다.
선거에 참여해 대표를 뽑을 권리 (참정권)
1세대 · 자유권.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로, 자유권 세대에 함께 묶인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 (교육권)
2세대 · 사회권.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권리이다.
일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 (근로권)
2세대 · 사회권. 노동 조건과 생계를 국가가 보장하도록 요구하는 사회·경제적 권리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 (환경권)
3세대 · 연대권.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국가가 함께 협력해야 실현되는 권리이다.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 권리 (평화권)
3세대 · 연대권. 평화·발전처럼 인류가 연대할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맞게 분류한 권리 0 / 6

인권은 지금도 넓어지고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인권이 계속 등장한다. 인터넷 시대에는 나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지워 달라고 요구하는 잊힐 권리가 생겨났고, 기후 위기 앞에서는 환경권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렇게 인권의 목록은 인간 존엄성을 더 온전히 지키는 방향으로 자라난다.

🔎 잊힐 권리 디지털 시대의 인권

인터넷에 남은 나에 관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검색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리. 정보화 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인권이다.

🌿 환경권 함께 누릴 권리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 나뿐 아니라 미래 세대와 온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할 3세대 인권으로 강조되고 있다.

THINKING · 인권은 보편적 가치일까?

문화가 다르면, 인권도 다를까?

세계에는 저마다 다른 문화와 전통이 있다. 어떤 곳에서는 “그건 우리 문화이니 외부에서 인권을 들이대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권은 문화마다 다른 것일까, 아니면 문화를 넘어 누구에게나 지켜져야 하는 것일까?

🤔 당신의 생각은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SECTION · 05

인권 감수성과 인권 침해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인권이 저절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인권 침해가 일어난다.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민감하게 알아채고 공감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인권 감수성이다.

인권 침해는 멀리 있지 않다. 겉모습이나 출신을 이유로 한 차별, 아동에게 지나친 노동을 시키는 일,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기회를 빼앗는 일, 외국인 노동자를 함부로 대하는 일 — 모두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인권 침해이다. 이러한 침해의 원인은 흔히 편견과 고정 관념, 무관심, 잘못된 제도에 있다. 그렇다면 해결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고,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으며, 인권을 지키는 일에 함께 참여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인권 감수성이다.

CASE 1
한 회사가 지원자의 실력은 보지도 않고, 오직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류에서 탈락시켰다.
✔ 인권 침해입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를 이유로 기회를 빼앗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며, 인간 존엄성과 평등권을 훼손하는 인권 침해입니다. 능력과 무관한 특징으로 사람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CASE 2
학교가 모든 학생의 안전을 위해, 복도에서 뛰지 않도록 하는 규칙을 정하고 똑같이 적용했다.
✔ 인권 침해로 보기 어렵습니다

모두의 안전이라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합리적인 규칙입니다. 특정인을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존엄성을 해치지 않으므로 인권 침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인권 감수성은 정당한 규칙부당한 억압을 구별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CASE 3
한 사업장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같은 일을 시키면서 훨씬 적은 임금을 주고, 여권을 빼앗아 그만두지 못하게 했다.
✔ 인권 침해입니다

출신을 이유로 한 임금 차별과, 이동의 자유를 빼앗는 여권 압류는 노동 인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합니다. 인권은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보편성을 떠올려 봅시다.

CASE 4
오래전 인터넷에 퍼진 사실과 다른 개인 정보 때문에 한 사람이 고통받아 삭제를 요청했지만, 아무 조치 없이 무시당했다.
✔ 인권 침해와 관련됩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바로잡아 달라는 요청은 사생활과 잊힐 권리와 이어집니다. 정보화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는 인권으로,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인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례를 판단해 보며 느꼈겠지만, 인권 감수성은 “이건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기던 일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제 나의 눈으로 나의 일상을 돌아볼 차례이다.

✍️ 나의 인권 감수성 돌아보기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닙니다. 인권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에요. 편하게 적어 보세요. (입력한 내용은 저장되지 않으며 나만 봅니다.)

※ 저장 기능은 없습니다. 화면을 나가면 내용은 사라집니다.
SECTION · 06

형성평가 · 점검 5문항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보기를 누르면 바로 채점되고 해설이 펼쳐진다.

맞춘 문제 0 / 5
Q1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근거로 가장 알맞은 것은?
해설. 인권의 근거는 인간 존엄성에 있다. 인간은 이성과 자율성을 지니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존엄한 존재이므로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
Q2
인권의 특징 중 “태어나면서부터 지닌다”에 해당하는 것은?
해설. 태어나면서부터 하늘로부터 부여받는 성질은 천부성이다. 보편성은 ‘모든 사람에게’, 불가침성은 ‘함부로 못 건드림’, 항구성은 ‘영원히’를 뜻한다.
Q3
세계 인권 선언(1948)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세계 인권 선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기준이다. ‘특정 국가의 국민에게만 적용된다’는 인권의 보편성에 어긋난다.
Q4
여러 사람이 연대해야 실현되는 3세대 인권(연대권)에 해당하는 권리는?
해설. 환경권·평화권·발전권은 함께 누려야 하는 3세대 연대권이다. 신체의 자유·종교의 자유는 1세대 자유권, 교육받을 권리는 2세대 사회권이다.
Q5
인권 감수성을 지닌 태도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인권 감수성은 인권 문제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공감하며 해결에 참여하는 능력이다. ‘나와 상관없으면 지나치는’ 무관심은 오히려 침해를 방치하는 태도이다.

핵심 정리

인권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지니는 기본적 권리
근거
인간 존엄성
이성·자율성 · 목적적 존재 · 고귀한 생명
네 가지 특징
천부·보편·불가침·항구
세계 인권 선언(1948)이 천명
인권의 확장
1·2·3세대
자유권 → 사회권 → 연대권, 새로운 인권
인권 감수성
알아채고 공감하기
침해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에 참여
핵심 답
인권은 보편적 가치
문화 다양성 존중, 최소한의 인권은 불가침